
최근 중국 건축계의 최대 화두인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공간으로 표현하고 있는 특별한 단독주택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문화 중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 건축은 은나라와 주나라를 거쳐 한나라에 완성된 목조구조와 기와지붕을 기본으로 하는 건축양식이 청나라까지 꾸준히 이어져 내려오며 근대 이전까지 동아시아 국가들의 건축문화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오랜 시간 자신들만의 고유한 건축문화를 지켜오던 중국은 근대화 바람과 함께 쏟아진 서양 건축의 영향으로 고유의 건축문화와 양식이 서양 건축에 잠식당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최근 중국 전통건축과 현대적인 서양 건축을 접목한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들을 선보이며 중국 건축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중국 안후이성 중남부에 위치한 도시 퉁링에 위치한 60㎡(48평) 크기의 이 주택 역시 대대적인 증축과 감각적인 리모델링 통해 전에 없던 새로운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전통 가옥이었던 이 집은 10년 넘게 방치되어 벽과 지붕이 심하게 훼손된 채 잡초와 관목이 무성한 폐가였다.

하지만 건축가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는 이 집의 가능성에 주목했고, 면적과 높이를 확장하는 대대적인 증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전에 없던 매력적인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건축가는 산 중턱에 애매하게 자리하고 있던 작고 초라한 집을 주위 환경과 조화로운 아름다운 집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공간을 확장시키는 동시에 유선형 지붕을 이용해 집과 산등성이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해 자연과 하나 된 조화로운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건축가는 새로운 기초와 함께 철골 구조를 보강해 튼튼함을 더한 후,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벽돌과 안후이성의 장인이 만든 기둥과 기와로 외관을 꾸밈으로써 중국 전통 건축의 정취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새로운 형태의 주택을 완성하고 있다.

이 집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거실과 주방을 비롯한 공동생활공간과 침실이 있는 개인생활공간을 나누고 있는 집 중앙 공간으로, 기와지붕 대신 마치 뻥 뚫린 천장이 있는 연못과 온실을 연상시키는 박스 형태의 투명한 유리 천장의 복도는 이 집만의 건축미를 한껏 살려주며 공간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집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공동생활공간은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구리 계단을 사이에 두고 천장 높이가 다른 거실과 주방이 구분되는 매력적인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본채에서 길게 뻗어 나온 처마로 운치를 더하고 있는 서쪽 개인생활공간은 산과 자연스럽게 이어져 자연과 하나 된 멋진 공간이 눈길을 머물게 한다.

전통과 현대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조화롭게 공존하는 이 집은 예스러움이 묻어나는 공간 속에서 현대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전통의 미와 편리성, 안정성, 쾌적함까지 모두 갖춘 이상적인 주거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RSAA ©SU Shengliang, FNJI, Ting X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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